76년째
우리는 연애 중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정보
영화제목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개 봉 : 2014년 11월 27일
등 급 : 전체 관람가
장 르 : 다큐멘터리, 드라마
국 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86분 (1시간 26분)
제 작 : 아거스필름
배 급 : 대명문화공장, CGV아트하우스
제 작 비 : 1억 2000만 원
촬영기간 : 2012년 9월 9일 ~ 2013년 11월 27일
스트리밍 : 웨이브, 티빙, 왓챠, 카카오페이지
감 독 : 진모영
출연배우 : 강계열, 조병만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장인물
강계열 : 89세 소녀 감성을 지닌 할머니
조병만 : 98세 장난꾸러기 이자 로맨티시스트 할아버지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줄거리, 76년째 연애 중
19세 어린 나이에 릴사위로 들어와 14세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하며 둘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부부로 살면서 12명의 자녀도 낳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여섯 아이를 잃고 슬픔을 함께 나누며 지내다 벌써 함께한 지 76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섯 자녀는 각자의 인연을 만나 도시로 떠나고 이제는 둘만 남았습니다. 76년째 연인처럼 예쁘게 살고 있는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조병만 할아버지는 조그마한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두 분은 아직도 연인처럼 고운 빛깔의 커플 한복을 입으시고 두 손을 잡은 채 어디든 늘 함께 다닙니다. 할아버지가 산에 가서 나무를 하러 가고, 농사를 지어도 두 분은 꼭 붙어 다니며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에는 늘 할머니가 함께합니다. 그런 89세의 할머니임에도 아내가 귀여운지 할아버지는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할머니의 반응에 웃기고 합니다. 장난을 치고 난 뒤 할머니의 반응을 살피고 들에 있는 꽃을 꺾어 선물하기도 합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싫지 않고 기분이 좋습니다. 할머니는 무서움을 많이 탑니다. 밤에 화장실을 혼자 가지 못하는 할머니 곁에는 늘 할아버지가 함께 합니다. 할아버지는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할머니가 무서워할까 봐 문 앞에 기다리며 노래까지 불러줍니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보며 노래를 잘하신다고 칭하고 미소를 보입니다. 76년을 함께 해 온 노부부는 영락없이 신혼입니다. 함께 나무를 하러 가는데 할아버지가 예전 같지 않고 기력이 없습니다. 그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신경이 쓰입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장난을 칩니다. 눈이 많이 내리던 날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귀 밝아지고 눈이 밝아지게 눈을 먹어보자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들고 있는 눈을 한입 먹고는 저 산의 작은 새소리도 들린다며 장난을 칩니다. 이에 할머니는 웃음을 터트리며 안심합니다. 아니 할아버지가 안심시켰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둘은 눈싸움과 눈사람을 만들며 어린아이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외에 가족이 있었으니 공짜로 받아왔다고 해서 공순이, 조그맣다고 꼬마라는 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특히 꼬마는 할아버지를 잘 따릅니다. 할아버지는 하루가 다르게 기운이 없었지만 그래도 서로를 아껴가며 의지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아지 꼬마가 세상을 먼저 떠나게 됩니다. 가족인 강아지 꼬마와의 이별에 할머니는 마음이 아픕니다. 꼬마를 보내며 할머니는 혼잣말을 합니다. 할아버지 먼저 가면 나 혼자 살겠지. 공순이하고... 그 말에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결말에는 말 그대로 스포일가 있으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결말 & 후기
할아버지는 병세가 악화하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이제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기력 없이 누워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이별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할머니는 눈물을 흘립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할아버지 또한 마음이 아픈지 눈물을 보입니다.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는 더 이상 약으로도 안 될 정도로 병세가 더 악화하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진짜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할아버지를 잘 보내드리기 위해 할아버지가 생전에 입던 옷과 신발을 태우며 수의까지 준비합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홀로 남겨진 할머니는 할아버지 산소를 바라봅니다.
2011년 KBS 인간극장에서 방송되었던 '백발의 연인' 편에 출연한 조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의 부부 노년의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분 사랑의 깊이에 웃음 짓게 됐고 할아버지가 아픈 와중에 누워있는 할머니를 지그시 바라보며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때 할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신 때문에 잠을 못 이룬 할머니가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함, 혼자 남게 될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감독은 사랑의 정의에 대한 물음에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으로 오랜 세월 동안 습관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라고 말합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소소한 일상을 즐겁게 그리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겁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보면서 죽음이 끝이 아닌 영원한 사랑을 얘기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해 주며 나와 배우자의 미래를 그려보게 됩니다. 한평생 영원할 것 같은 시간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이별의 순간이 언젠가는 오듯 지금부터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의 표현을 하며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보며 마음 따뜻한 사랑 얘기와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